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시도
작성일: 2024. 06. 11.
일하는 중에도 수많은 알림이 온다. jira, slack, bitbucket, confluence, google calendar, 카카오톡, gmail, instagram 등등.. 이런 방해는 이미 많이 알려진 개념이다. 하지만 익히 알고 있다고 해서 제어하기가 쉬워지는 건 아니다. 점점 알림을 더 자주 확인하면서 집중력이 분산되는 게 힘들게 느껴졌고, 생산성도 낮아지면서 자괴감도 들고 있었다. 마침, 읽고 있던 <소프트스킬>이라는 책의 저자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뽀모도로와 같은 시도를 하고 있었고 기계적으로 이를 따르면서 생산성을 측정하고 높이고 있었다. 먼저 뽀모도로를 시도해 봤다.
뽀모도로만으로도 집중력을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었다. 그리고 업무만이 아닌 독서를 하거나 FEArticle 번역, 리뷰와 같은 일상 상황에서도 사용했다. 뽀모도로 기법은 그 자체가 좋다고도 하지만, 특히 업무 외 다른 작업을 하지 않기로 한 스스로와 약속이기도 했다. 갑자기 저녁에 비가 오는지 확인하고 싶어진다던가, 아까 미리보기만 읽었던 카톡 답을 하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은데, 잠깐의 충동인데 집중력에 악영향이 컸다.
또 집중하고 있는 task를 적고 예상 뽀모양도 적고있는데, 이를 통해서 통계가 쌓이고 시각화가 되다보니 시간이 지난 뒤 스스로 평가를 할 수 있는 다른 좋은 점도 있었다.
그래도 집중을 유지하다가 스마트폰에 뜬 알람을 보면 눈이 가게 마련이라 이것도 너무 참기 힘들었다. iOS의 집중모드를 사용하면서 필수적인 알람만 오도록 설정했다. 필수적인 알람이란 '전화' 딱 한 개였다. 그럼, 슬랙에서 긴급한 답이 있어야 하는 메시지도 알림을 못 받게 되는데, MAC의 Dock 알림 애니메이션으로 일부 해결할 수 있었다. 알림이 오면 Dock에서 앱 아이콘이 점프하는 듯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데, 우측 상단에 메세지와 함께 나타나는 알림에 비해서 집중력 분산이 덜했다. 집중모드는 기기 간 공유가 돼서 맥북과 아이폰 애플워치에서 모두 알람이 안 울리게 됐다. 시간은 9시 ~ 5시
이 시도를 하기 전 내 생산성을 특별히 측정하고 있지는 않았다. 그래서 정성적이고 후향적인 평가밖에 할 수 없지만, 확실히 일에 집중하는 시간과 머리를 식히는 시간을 구분할 수 있게 됐고, 집중하는 시간 동안에는 일만 할 수 있게 됐다.